여자는 살인나비를 쫓고, 죽마는 알겠는데 청매는 무엇일까
  靑梅竹馬(청매죽마). '한 쌍의 연인이 어릴 때부터 의좋게 지낸 관계'를 뜻하는 사자성어라고 한다. 어제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김기영 전작전)와 <청매죽마>(대만 영화제)를 보았다. 이 얘기는 나중에... 근데 왜 지금 들먹거리는건지? 아무튼 어제... 김기영 전작전을 보러 영상자료원에 가는 길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전화가 왔다. "Summer Breeze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아, 네..."
  지난 일요일, 역시 영상자료원에서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보고,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DMC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7시 반. 라디오를 켜고 임태경이냐 배철수냐... 잠깐 고민하다 배철수에 주파수를 맞추니 Prodigy의 "Breathe"가 흘러나온다. 고딩때 즐겨듣던 Prodigy. 테크노 음반으로는 처음 구입한 CD였던 "The Fat Of The Land"... 그런데 노래 볼륨이 줄어들면서 철수 아저씨가 퀴즈를 내셨다. "이 노래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맞추신 분들 중에 추첨으로 썸머브리즈 초대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답은 문자로만 받는다고 하고... 라디오 프로그램에 문자 참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그냥 갑자기 답을 보내고 싶어졌다.  
  '정답은 breathe입니다. 방송 늘 잘 듣고 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그리고 시청. "48시간 국민비상행동 촛불집회" 이틀째. 기말고사도 끝났고, 논문도 냈고... 집회는 6월 10일 이후로 처음이다. 그냥 짜증이 나서 다시 촛불을 들었다. 인터넷 여기저기서 핏대 올리는 것도 지친다. 산책이 필요해... 당연히 촛불집회 자체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다른 여러가지 현실적인 조치들을 취하되, '여기' '시민들'이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오프라인 집회는 계속되어야 한다. '계속'이라는 게 '매일'을 뜻하는 게 아니다... '여전히' 시청 앞엔 촛불을 든 커플들이 많았다. '시위가 변질되고 있어 정말... =_=' 내 옆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던 가족. 엄마 아빠와 두 명의 꼬마 아이(위 사진의...). 아이들이 들고 있는 촛불은 촛농이 떨어지는 양초가 아니라 얇은 손전등을 종이컵에 꽂아 놓은 것이었다. "지속 가능한 투쟁" 으로의 변화. 이렇게 가족끼리 나와있는 풍경이 가장 부럽다. 손을 꼭 잡고 촛불을 들고 있는 부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진지한 토론이 가능하다는 건 행복한 일이겠지. 서늘한 밤 바람이 좋다. 아, 그런데 썸머브리즈 초대권이 1일권인데 이틀 공연 중에 어느날 초대를 할지 아직 공연기획사 쪽에서 정하질 않았다고 하네. 기왕이면 프로디지 공연하는 날 티켓을 주면 좋으련만... 아니면 펜타포트 마지막 날 티켓으로... ㅡㅡ;;     

Breathe with me!!


하하...

by keziac | 2008/06/25 16:33 | psych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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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api at 2008/06/28 14:55
으악 썸머브리즈. . . 좋겠다! 이렇게 된 김에 썸머브리즈는 초대권으로 가고 펜타 3일차에()
Commented by keziac at 2008/06/28 16:11
펜타 3일차는 꼭 가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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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 3일차는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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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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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썸머브리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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